최근 많은사람들이 안철수 후보의 학력,특히 그의 MBA degree 에 대해 궁금해 하고있다. 많은 언론들 과 블로그에서 안철수씨의 MBA for Executives (EMBA) 는 MBA가 아니다, 또는 안철수씨가 갔던 센프란시스코 Wharton (와튼스쿨) 분교는 정식 프로그램이 아니다, 또는 EMBA 는 높으신 분들이 주말에 가서 와인좀 마시며 쉬다오는 프로그램 이다 등등 말이많다.
그렇다면 미국 EMBA 가 정확히 무엇인가?
미국에서 MBA degree 를 받는 방법은 4가지가 있다
1. Full Time: 비교적 젊은/경력 적은 학생들이 career change 를 원할때 하는 인턴쉽포함 2년 program.
2. Part Time: 직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때 하는 3년 저녘 program (최근 인기가 떨어져가는 프로그램. 대부분 학교들은 Executive program 으로 대체).
3. Accelerated / 1 Year: 인턴쉽이 필요없을때 하는 1년 속성 프로그램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그램).
4. Executive: 7 - 10년 정도 경력이있는, 회사에서 스폰서받는 사람들을 위한 2년 프로그램 (금토, 또는 토일 수업).
EMBA 는 학위가 아니라 MBA 를 따는 program 의 하나다. 다른말로 "안철수씨는MBA 를 딴게 아니라 EMBA 를 땄다" 라는 말 자체가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EMBA 라는 Degree 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Part time MBA 를 했다고 PMBA 라는 Degree 를 따는것도 아니다. 위 네가지 프로그램 끝에 받는 "Degree" 는 전부 그냥 MBA다. 이들 졸업장 을 비교하면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같다. 그리고 위 프로그램들 다 정규 MBA 프로그램이다. 모두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졸업장을 받는다.
그리고 최근 많은 미국 명문대학들이 파트타임 MBA 를 없애면서 EMBA 가 유일하게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MBA 를 받을수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Columbia, Wharton, Cornell, MIT 등등).
한국사람들은 Executive 란 단어가 들어가면 누구나 들을수있는 Executive Education 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은 아무런 degree 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최고경영자과정" 이라 부른다. 일부 언론에서 EMBA 과정을 “최고경영자 MBA 과정” 또는 “최고경영자 과정” 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유독 한국에서만 Executive Education 과 Executive MBA 의 혼돈이 생기는것 같다. 또한 많은 한국내 EMBA 과정의 낮은 수준도 문제이다. 지금의 한국 EMBA는 미국 Executive Education 수준에 가까운듯 하다.
아래 컬럼비아 대학 사이트에서 보듯 Executive Education 과 Executive MBA는 엄연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Columbia Executive Education 입학 조건 (조건없음)http://www8.gsb.columbia.edu/execed/open-enrollment-programs
Columbia Executive MBA 입학 조건 (GMAT, 에세이, 스폰서, 학부 성적등 까다로움)
http://www4.gsb.columbia.edu/emba/admissions/requirements
Columbia Executive Education 입학 조건 (조건없음)http://www8.gsb.columbia.edu/execed/open-enrollment-programs
Columbia Executive MBA 입학 조건 (GMAT, 에세이, 스폰서, 학부 성적등 까다로움)
http://www4.gsb.columbia.edu/emba/admissions/requirements
EMBA 에 대한 오해
1. 입학이 쉽다
Full Time 에 비해 입학률이 대체로 높은건 사실이다.
Northwestern Full Time MBA 2008 입학률: 24%
Northwestern EMBA 2008 입학률: 33%하지만 잠재 지원자 pool 이 월등히 많은 Full Time MBA 가 입학률이 낮은건 당연한것 (직장이없는 사람들 그리고 직장을 (분야를)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다 잠재 full time MBA 지원자 들이다). 반면 EMBA 잠재 지원자는 이미 직장에서 인정받은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같은 분야/회사에서 계속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거의 모든 Top EMBA는 회사 스폰서를 요구한다 (장학금 또는 공부할 시간 재공을 약속하는 sponsorship). EMBA 지원자들은 학교 입학보다 더 치열한 사내 스폰서십 경쟁을 일차적으로 뚤은 인재들이다. 기업들은 엄청난 학비와 공부시간을 아무한테나 제공하지 않는다.
일부 EMBA program은 학부 성적이 뛰어난 학생에 한하여 GMAT waiver 를 주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2012 년 Wharton EMBA 평균 GMAT 은 700점 이었다.
http://www.wharton.upenn.edu/mbaexecutive/admissions/program-facts-and-dates.cfm
http://www.wharton.upenn.edu/mbaexecutive/admissions/program-facts-and-dates.cfm
미국 명문 대학들의 명예를 건 프로그램 입학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말 돈만내면 입학 가능하다면 왜 학벌에 미친 수만은 부자들이 EMBA를 통해 와튼 또는 다른 top MBA 를 따지 않겠나? 이유는 간단하다. 합격을 못하기 때문이다.
2. 스케줄이 널널하다
대부분 EMBA 학생들은 직장, 가족 그리고 학교를 병행해야 한다. 수업이 없는 주중에는 숙제와 시험공부도 Full time 학생들처럼 해야한다. Full Time 보다 3배정도 진도가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시험, quiz, 숙제들이 쉴새없이 밀려온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균 주 30시간을 숙제와 시험공부에 써야한다. 또한 스폰서받은 EMBA 학생들은 일정 성적을 유지해야 스폰서쉽이 유지된다. 실제로 EMBA학생들중 성적 미달로 졸업을 못하거나 장학금이 끊기는경우를 봤다.
3. 분교 프로그램은 정식 프로그램이 아니다
학교도 일종의 business 다. 그들은 치열하게 전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경쟁 한다. 그래서 유명 학교들은 수시로 국내/외 분교를 만드다. 켈리포니아에 있는 우수한 학생을 데려오기위해 그쪽에 분교를 두는건 당연하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EMBA 학생들은 직장에서 가까운 학교를 선호한다. “지방 분교는 서울 캠퍼스보다 질이 떨어질꺼야” 라는 지극히 한국스러운 생각은 미국엔 적용되지 않는다.
EMBA 의 장점
1. EMBA 의 큰 장점으로 Networking 을 뽑는다. 그 이유는 EMBA 학생들은 사회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Full Time 학생들이 미래 성공잠재력이 크다하면 EMBA 학생들은 이미 직장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과의 networking 은 현재 실용성이 크다.
2. EMBA 는 다방면의 전문인력들이 모이기 때문에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bankers) 토론 수준이 높고 case study 에 나오는 회사에서 현재 근무하는 학생들도 다수다. 이들은 교수들도 제공 못하는 real life perspective 를 제공한다. 또 많은 EMBA 학생들은 이미 다른 분야의 석사학위를 소유하고 있다. 그만큼 토론의 깊이와 수준이 높다.
3. 직장 과 공부를 병행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것을 바로 직장에 적용할수있다.
EMBA 의 단점
1. 짧은 시간에 많은양의 content 를 커버해야하기 때문에 수업중 한 topics 을 full time 만큼 깊이 파고들 여유가 없다. 교수들도 빨리 진도를 나가야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의 질문에 수업중 일일이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동기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Networking 의 깊이가 full time에 비해 얕을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대부분 EMBA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을 같은 숙소에 묵게한다 (그래서 EMBA program들이 호텔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3. 전공 또는 elective 초이스가 full time 에 비해 적다.
4. 직장과 병행해야 하므로 자칫 직장과 학교 둘다 놓칠수있다 (회사 실적 떨어지고 학교성적 떨어지고)
결론
안철수씨가 Wharton MBA 를 받았다고 한건 100% 맞는말이다. 만약 그가 "저는 Full Time program 을 했습니다" 라고 했다면 거짓말인 것이겠고 (적어도 난 아직 그가 Full Time MBA 했다고 말한건 본적이 없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MBA 를 받았는지를 굳이 예기하지 않는다 (누가 Part Time법대 갔는지 Full Time법대 갔던지 둘다 변호사되고 판사되면 그걸로 끝이다). 물론 안철수씨가 다른 EMBA 학생들에비해 직장 걱정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MBA 를 땄다고 추측은 할수있다. 하지만 그가 정규 Wharton MBA 프로그램에서 MBA 를 받은 것은 틀림없다. 그가 이력서나 TV 에서 EMBA 를 땄다고 했다면 그게 잘못된것이다 (다시말하지만 EMBA는 프로그램 이름이지 학위이름이 아니다). 그리고 그의 상황에선 EMBA가 가장 맞는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40대 중/후반의 성공한 그리고 바쁜 기업인이 왜 어린학생들과 full time MBA를 하겠는가?
나는 결코 안철수씨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쟁쟁한 학벌과 재산을 보유한 그가 MBA에 도전한것은 대단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했었을 것이며 다른 진영의 정치인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적어도 그의 MBA 학위는 결코 논쟁거리가 될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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